설교2020

요한복음 21:1-17 <내 양을 먹이라>

요나의길 2020. 11. 29. 17:42

요한복음 21:1-17 <내 양을 먹이라>

[요한복음 21:3]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매 저희가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이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 혹자는 베드로가 사도로서의 사명을 잊어버리고 소명을 받기 이전의 자연인의 상태로 되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때 베드로 일행은 이미 예루살렘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뵈었으며, 같릴리로 온 것도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들은 갈릴리에서 주님을 다시 뵈올 것이라는 약속에 따라 예수님을 만나기 전 잠시 그들의 직업이었던 어부의 모습으로 고기를 잡게 된 것입니다.

○ 베드로가 고기를 잡으러 갔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같릴리 바다의 어부 출신으로 고기 잡는 일에 있어서 베테랑들인데, 그날 따라 밤새도록 그물질을 했으나 고기를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운이 없어서 못잡은 걸까요? 아니면 실력이 없어서 못잡은 걸까요? 우리는 그들이 그물을 던졌을 때에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가 잡혔던 사실도 기적이지만, 그들이 밤새 고기를 한 마리도 잠지 못한 것 역시 기적임을 알아야 합니다. 이는 예수께서 의도적으로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 [요15:5절]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자신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의 제자들의 모든 일은 항상 예수와 동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이 자신이 있어 “육적인 일인 물고기를 낚는 행위 정도는 주님의 도움이 없어도 된다.”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입니다. 지금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잃은 제자들이었습니다.


[요한복음 21:4]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 찾아오시는 예수님입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고기를 잡고 있는 곳에서 주님이 해변가에 서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누군지 깨닫지 못했습니다. 해변가에 서 있는 분이 예수시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지 못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첫째, 자연적인 장애입니다. 몸은 지칠 대로 지쳐 있었고 아침이 되었지만 아직 어둠이 완전히 물러가지 않았고, 다소 떨어진 거리에, 같릴리 바다는 새벽에 약간의 안개도 끼어 있었을 것입니다. ○ 그러나 무엇보다도 둘째, 영적인 장애 때문이었습니다. 예수의 목소리를 듣고도 그분이 누구인지를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은 곧 그들의 영안이 아직 가리워진 상태였음을 말합니다.

○ 그들은 [눅 24:10절] 예루살렘에서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여인들의 목격담을 듣고도 믿지 않았습니다. ○ 또한 본서 [요 20:9절]을 보면 그들은 예수의 시신이 놓여 있던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도 그분이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습니다.

[요 20:28,29]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 갈릴리로 오기 전, 제자들은 예루살렘 골방에서 도마와 함께 살아계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다시 뵈오리라 약속된 장소인 갈릴리까지 왔습니다.  갈릴리는 약속의 장소이도 하지만 도피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 그럼에도 제자들의 예수님에 대한 영적인 무지는 바로 그 시점까지 계속되었던 것입니다. ○ 우리에게도 영적으로 어두운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먼저 영적인 무지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 주님의 부활을 마음으로 믿는 것과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믿는 것은 다릅니다. 우리에게는 체험이 필요합니다. 

○ 그동안 많은 한국의 교회가 잘못된 선교를 해왔습니다내 교회를 위하여내 교회의 이름과 성장을 위해선교를 했습니다이것이 잘 못입니다○ 많은 선교사 중에는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자신의 성취와 만족을 위해모든 것이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된 양 수고하다가 추방되어 한국 땅에 돌아왔습니다. ○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런 선교사를 여전히 불쌍히 여기시는 것을 봅니다주님의 사랑은 아가페의 사랑입니다○ 무한히 참고 기다려주고 용서해 주시는 사랑입니다○ 주님은 자신을 배반하고 떠난 사람, 실패하고,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베드로를 찾아오셨습니다. ○ 갈릴리 바다는 베드로가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기로 작정했던 첫 만남의 장소입니다.  

● 찾아 오신 주님은 숯불을 피워 놓으셨습니다.

[요 21:7]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 주님이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 내리더라 다른 제자들은 육지에서 거리가 불과 한 오십 칸쯤 되므로 작은 배를 타고 물고기 든 그물을 끌고 와서

○ 본절에서 예수를 알아보고 말한 사람은 요한이 먼저였지만 예수께서 서 계시는 해변으로 가기 위하여 바다로 던저 뛰어든 사람은 베드로였습니다. 상거가 ‘오십 간'이면 약 ’200규빗'입니다. 유대인들의 길이 한 ‘큐빗'은 약 45.6cm 정도가 되므로 이백 규빗은 약 90미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작은 배로 해변으로 온 다른 제자들이 먼저 도착했습니다. ○ 그의 다혈질적이고, 급한 성격이었지만 베드로는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과 어려움에도 가장 먼저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요 20:8]에서도 예수의 무덤이 비어 있다는 막달라 마리아의 말을 듣고 무덤에 던저 도착한 것은 사도 요한이었지만, 그 무덤 안으로 먼저 들어간 사람은 베드로였습니다.

[요한복음 21:9,10]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하시니

○ 숯불 위에 생선은 단수이고, 제자들에게 생선을 가져오라 하실 때 그 생선, 단어는 복수형입니다. 예수께서 오병이어와 같은 이적을 행하신 주님이신데, 생선이 부족해서 한 마리만 구우셨을까요? ○ 주님이 굳이 제자들이 잡아온 고기를 가져오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이 순종함을 통해 이적으로 잡은 물고기와 예수님 자신이 준비하신 물고기를 함께 두어, 풍요로운 식탁 공동체를 이루기를 원하셨습니다. ○ 그리고 주님은 제자들이 자신의 말에 순종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오게 함으로써 앞으로 그들이 사역할 때에도 순종이 가장 필요한 요소임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 베드로에게는 모닥불에 관한 불행한 추억

[요한복음18:25]  시몬 베드로가 서서 불을 쬐더니 사람들이 묻되 너도 그 제자 중 하나가 아니냐 베드로가 부인하여 가로되 나는 아니라 하니

○ 가야바의 법정에서 예수님께서 마지막 심문을 당하실 때, 베드로는 용감하게 가야바의 법정에까지 들어가 주님의 결말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불을 쬐고 있는 베드로에게 한 사람이 알아보고 추궁합니다.  "당신도 저 예수라는 자의 제자가 아니요?" 이때 베드로는 대답합니다. 그것도 예수님의 면전에서 "나는 아니라!" 이렇게 세 번 부인하였는데 새벽의 닭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때서야 비로써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즉,  "네가 닭 울기전 세번 나를 부인하리라!"라는 말씀이 생각이 나서 대성통곡하며 울었습니다.

○ 지금 예수님께서는 디베댜 바닷가에 숯불을 피워 놓으시고 베드로와의 만남을 준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얼마나 섭섭하셨으면 지금 그 때를 생각나게 하시고 계신 것입니까? ○ 우리에게는 그냥 모든 것을 잊고 지내는 것이 아닌 화해와 우리의 입으로 실제적인 고백을 듣고 싶어하십니다.

[요한복음 21:15]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요한복음 21:16,17]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17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15절] 사랑하느냐 물으신 것은 <아가페> 하나님의 사랑을 물으셨습니다. 그의 대답은 형제사랑인 <필레오> 이에 주님은 Feed my lambs 하십니다. 새끼양을 낳아 젓을 주라는 말씀입니다. ○ 그리고 [16절] 상반부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신 질문도 <아가페>의 사랑을 물으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다시 주께서 내가 주를 사랑하시는 줄 주께서 아십니다. 대답했습니다. 역시 <필레오>의 사랑으로 말합니다. 그 때도 주님은 베드로에게 부탁하십니다. Take care of my sheep. 돌보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1년이 넘은 다 자란 양입니다. 자란 양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돌보지 않으면 다른 길로 갑니다.

○ 주님은 또 다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십니다. 여기서는 <필레오>의 사랑은 하느냐? 물으신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사랑에 불과 합니다. 그러한 사랑으로 우리는 Feed my sheep. 해야 합니다. 다 자란 양도 계속해서 먹어야 합니다. 양들은 다 자란 양도 너무 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