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2023

고린도전서 13:1-8 <인내와 온유>

요나의길 2023. 4. 30. 18:29

고린도전서 13:1-8    <인내와 온유>

[고린도전서 13:1]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바울은 사랑 없는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 에 비유합니다. 구리와 괭과리는 당시 이교 신전에 제물을 드릴 때 신의 관심을 끌거나 귀신을 쫓아내기 위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아니면 사람의 주의를 끄는 생명력이 없는 소음에 불과하다는 말입이다.

[고린도전서 13: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당시 고린도 교인들에게 하늘에 속한 비밀과 지식을 말하는 예언의 은사 그리고 각양 믿음의 능력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언하는 능’ 은 사람마다 사모하는 은사입니다.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란 오직 전지(全知)하신 하나님만이 갖고 계시는 오묘한 구속사적 계획일 것입니다. ‘산을 옮길 만한 믿음’ 은 오랜시간 신앙생활 한 사람도 갖기 힘든 귀한 은사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모든 은사를 소유한 사람일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제아무리 종교적이고, 열심이 있고, 많은 은사와 믿음을 가졌을지라도 가장 귀하고 가장 큰 은사가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3:3]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 즉, 자신의 전재산을 사용하여 남을 도와주고, ‘주를 위한 죽음’을 당한다 할지라도 그의 행위가 아무리 외적으로 위대해 보여도, 사랑이 없이 행해진 수고는 자신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다 말합니다. 영어로 ‘I gain nothing’ 즉 ‘나는 아무 것도 얻는 것이 없다’ 입니다. 물론 ‘자기의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자기 몸을 불사르게 내어준다’ 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사랑 없이도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자기 만족이나 의무감,어떤 상황 속에서 마지못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으로 행한 것이 아니라면 이 모든 수고가 그에게 아무 유익도 없다는 것입니다. ○ 사람들은 종종 사람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업적을 자랑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한 일이라면, 그 일은 사랑으로 행한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은 이미 자기상을 다 받은 것입니다.

[마태복음 7:22]에 보면 사람들이 천국문에서 주님과 대화가 나옵니다.

[마태복음 7:22]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 천국문 앞에서 주님은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진정 이 모든 일이 나를 위하여 한 일이냐? 너의 영광과 너의 이름을 위하여 한 일이 아니냐?” 하실 것입니다. ○ 사람들은 일을 제 만족을 위하여, 제 방식대로 하면서 “내가 너를 위하여 이렇게 수고한다” 말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상대방의 자유를 빼앗고, 폭력을 행사 하면서 “내가 너를 사랑한다”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사랑입니다. ○ 세상이 말하는 '사랑'과 우리가 하나님에게 받는 ‘사랑’ 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자신의 가진 것을 자랑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 자신 죄인인것을 알지도 못했을 때에, 자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사 십자가에 속죄의 제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에게 받은 사랑(아가페)은 값없이 은혜로 받은 사랑입니다. 값없이 받았으니 값없이 베푸는 사랑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고린도전서 13: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라고 하였습니다. "인내와 온유" 라는 말은 하나님의 사랑을 요약해 주는 말입니다. 사랑의 덕목 중에 첫째가 ‘오래참음’ 인데, 이는 하나님의 성품에 속합니다. ○ 하나님은 노아 홍수 이전에 노아에게 방주를 짓게 하시며 하나님은 무려 120년을 기다리셨습니다. 소돔과 고모라를 심판하시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6번이나(50, 45, 40, 30, 20, 10) 반복되는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를 끝까지 들어주시며 인내하셨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되었을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인내로 구원을 얻은 자 되었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우리를 길이 참으시는 분이십니다.

○ 현대인들에게 오래 참는다는 것은 큰 고통입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근대화 과정에서 서두르다 보니 인내심이 부족하게 된 것같습니다. 도로에서 앞차가 조금만 지체하면 참지 못하고 경적을 울립니다. 사랑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참아주지 못하고,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못합니다.

◉ 한자로 참을 인(忍)자는 마음 심(心)자 위에 칼도(刀)자를 씁니다. 참는다는 것은 "칼로 마음을 베는 것처럼 아프다"는 뜻입니다. 오래 참음은 고통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람의 인내, ‘오래참음’은 상처가 되고 병이 되기도 합니다. ○ 인내에는 확실한 보상이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보상이 보장되지 않은 인내는 막연한 기대에 불과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어떤 유혹이나 고난이 닥친다 하더라도 ‘믿음의 인내’ 끝에는 구원이라는 결과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믿음의 자녀가 당하는 고통을 주님이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님은 공평과 정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것이 인내가 가능한 까닭이며, 결국에는 승리가 있는 것입니다. 요즈음 말세의 현상으로 상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21:16-19] “심지어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벗이 너희를 넘겨 주어 너희 중의 몇을 죽이게 하겠고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너희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하리라.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

○ 사랑은 ‘온유하다’ 했습니다. 헬라어로 온유는 크레스튀오마이(χρηστεῦομαι)인데, 이는 자신에게 해를 끼치며, 죄 짓는 자에 대하여 단순히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친절하다' '자비를 행한다' '나아가 선의로 봉사하는 것'라는 의미입니다. 모든 것을 제 욕심대로 하지 않고, 처지를 바꾸어서 상대방의 유익을 구하는 것입니다. 한자성어에 易地思之 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입니다.

◉ 모세는 혈기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원래 모세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을 괴롭히는 애굽인을 쳐 죽이고 미디안으로 도망을 가야했습니다. 거기서 40년 동안 광야에서 양치기 생활을 하며 하나님을 새롭게 만납니다. 그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어 이스라엘 사람들의 원망과 불평을 들을 때마다 그는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전의 성격같으면 일찍이 포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억울한 일을 당할 때마다 하나님께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찾았습니다.

[민수기 12: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니라

[마태복음 11:29]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 온유는 한 인간의 마음상태를 넘어서 그리스도 안에서 사람을 대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온유라는 사랑의 덕목을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배워가는 사람들입니다.(养熟) ○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자로 십자가의 죽음을 당하실 때도 누구도 원망하거나 분하여 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이 배반하였을 때에도, 심지어 죄수들과 사람들이 비방하여도 이 십자가의 길을 가셨습니다.

[이사야 53:7]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 주님은 자신의 당하는 고난이 무의미한 고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셨습니다. 하나님은 공평과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주 예수님은 하나님이 살아계시니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을 아셨습니다.

○ 나폴레옹은 1769년에 코르시카 섬에서 태어나, 1804년에 프랑스의 정권을 잡고, 칼로써 유럽 과 아프리카에 이르는 광대한 땅을 정복했던 전쟁영웅입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은, 세인트 헬레나 작은 섬에 유배(귀양)되어 일생을 마쳤습니다. 나폴레옹은 마지막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칼로써 온 유럽을 정복했지만 결국 실패하였다. 그러나 나사렛 예수는 십자가의 사랑으로써 온 인류를 정복했구나"

○ 세상에서는 강한 자, 힘센 자가 순간 승리하는 것 같지만, 그들의 권세와 영화는 들의 풀같이 쇠하게(凋歇)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마태복음5장에 예수님은 “온유한 자가 복이 있나니 저들이 땅을 차지할 것이다.”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은 사납고 강력한 사람이 땅을 정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