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1-10   <네 발에 신을 벗으라>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미디안 땅에서 양치기로 지내던 모세를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모세가 애굽의 가족, 민족을 떠난 것이 40세입니다. 그 때는 血氣旺盛했고, 애굽의 왕자로 많은 학문을 익혔으며, 애굽 궁전에서 지위와 권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에서의 지위와 학문이 도움은 될지언정… 하나님의 쓰시는 일꾼의 자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할 지도자로 쓰시려 모세를 미디안 광야에서 훈련시키신 것입니다. 그리고 때가 이르매 그를 부르신 것입니다.

○ 그러나 당시, 나이 80된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장인 이드로의 양을 치는 사람이었습니다.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장인 이드로의 양을 치는 것이 무슨 훈련이 되겠습니까? 그가 지금 치는 양이 자신의 양도 아닙니다. 그는 더이상 과거의 젊음을 가진 자도 권세를 가진 자도 아닙니다. 지난날의 학문도 다 무익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금 그는 단지 자기에게 주어진 양치는 일에 열심을 다하여 멀리 호렙에까지 온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을 결코 부르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 요한, 야고보, 다른 제자들과 사도 바울을 부르실 때도 그들은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게으른 자는 마음으로 원하여도 얻지 못하나 부지런한 자의 마음은 풍족함을 얻느니라” (잠언 13:4)

[2절]에 보면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여호와의 사자’ 는 구약 시대에 종종 여호와의 사자로 현현하셨던 聖子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모세는 그 ‘여호와의 사자’를 하나님으로 호칭하고 있습니다 (4절).

[출애굽기 3: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사실은 하나님께서 먼저 모세에게 나타나셨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을 찾아 호렙 산에 오른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양을 치다가 호렙 산에 오른 모세를 찾아오셔서 자신을 나타내시고 또한 불러 주신 것입니다.

○ 하나님께서는 항상 먼저 인간을 찾아와 자신을 나타내 주시고 불러 주셔서 관계를 새롭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 하나님은 아담이 범죄하여 동산나무 사이에 숨었을 때 하나님이 먼저 아담을 찾아와 주시고, 구원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 또 하나님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우상 숭배의 땅, 갈대아 우르에 있을 때에도 먼저 그를 찾아오사 불러 주셨습니다. ○ 신약 시대에도 예수님께서는 그의 제자들을 먼저 찾아가 불러 세우셨습니다. ○ 사람의 생각에 자신이 하나님을 찾아 믿음을 가진 것같지만 실제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면 아무도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타락한 인간들은 마치 모세가 하나님께 대한 지식을 소유했지만 하나님을 찾지 못한 것처럼 하나님을 찾아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고린도전서 1:21]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

○ 사람이 세상의 많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으로 하나님을 찾을 수 없고, 하나님을 찾아, 산에 가서 100년을 명상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만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때가 되매, 직접 찾아오시고 부르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내가 하나님을 믿고 있는 것, 하나님의 자녀인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디모데후서 1:9]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사 거룩하신 부르심으로 부르심은 우리의 행위대로 하심이 아니요 오직 자기 뜻과 영원한 때 전부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주신 은혜대로 하심이라

○ [2절]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당신을 계시하실 때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여기서 떨기나무는 시내 광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카시아나무(刺槐) 종류의 키 작은 가시덤불(荆棘)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떨기나무는 땔감(柴火)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적합하고, 나무들 중에서는 가장 볼품없고 쓸모없는 나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떨기나무 가운데서 나타나신 것은 애굽에서 비참한 현실 가운데 놓여 있는 이스라엘의 형편을 보여주신 것이지요.

○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신 때에, 모세는 더 이상 애굽의 왕자도 아니었고, 배경이나 기반이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저 광야에서 양이나 치는 비천하고 늙은 목자에 불과했습니다. 한마디로 그 역시 떨기나무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나님은 약한 자를 들어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천한 존재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하나님께 쓰임받는 쓸모 있고 존귀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6-28]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 하나님은 세상에 학벌 있고, 가문 좋고(出身名门), 배경 있는 사람을 대단하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하나님 안에 居하는 자가 복있는 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으면 비록 비천하고 볼품 없을지라도, 존귀하신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인(因)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높이시고, 우리를 존귀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4절] 하나님께서는 떨기나무 가까이 나오는 모세를 향해 모세야 모세야하고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미 모세를 알고 부르신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각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알고 계시다는 것을 말합니다.

[시편 139:1-3]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모세는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잊혀진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알고 계셨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모세는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시자 즉각적으로 내가 여기 있나이다하고 응답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언제나 순종할 자세를 가지고 응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즉각적으로 응답하는 자를 기뻐하십니다.

○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 응답하여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사무엘과 이사야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니 귀히 쓰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지 못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많은 이유가 있어서 즉각적으로 응답하지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의 자리에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5절]에 하나님께서 부름을 받고 나아오는 모세를 향해 "너희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고 하셨습니다. ‘신’은 먼지나 오물이 많이 묻은 죄 많은 존재를 말합니다. ‘신’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뜻에 따라 자행자제(自行克制)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향해 신발을 벗으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뜻과 목적, 행위를 붙들고 있는 한, 하나님 앞에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세에게 신발을 벗으라고 하신 것은 그가 하나님께 절대 순복해야 할 종된 신분임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 앞에 쓰임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저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주의 제자들이 나귀 새끼가 문 앞 거리에 매여 있는지라 그것을 푸니 거기 서 있는 사람 물었습니다. “나귀 새끼를 풀어 무엇 하려느냐” 제자들이 “주께서 쓰실 것이다” 하니 “이에 허락했다” 했습니다.

○ 우리는 하나님의 쓰시는 일에 두 말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6절]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자신을 계시하실 때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하셨습니다. 왜 하나님은 자신을 계시하시면서 이스라엘 3대 족장을 말씀하신 것일까요? 이는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살아 계셔서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족장들에게 주셨던 언약을 모세를 통하여 이루어 가시는 분이신 것을 나타내고자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속에서 나를 부르신 부르심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출애굽기 3:7]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 하나님은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아신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그들을 잊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도 그들을 잊거나 버려 두지 아니하시고 그들의 고통받는 현실을 다 지켜 보고 계셨습니다. ○ 그리고 하나님은 모세가 얼마나 자신의 백성을 사랑하는지, 모세의 마음을 알고 계셨고, 하나님은 모세가 자신의 연약함을 알고, 자신을 드려 충성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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