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9:11-27   <므나 비유의 가르침>

본문의 비유는 오직 본서에만 나타나는 것으로 예수께서 예루살렘 입성이 임박한 시점에서 당시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오해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다시 오실 주님에 대한 믿음과 종말 세상에서 살아가는 성도들의 삶의 자세를 교훈하는 말씀입니다.

◯  사실 오늘 므나의 비유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헤롯 대왕(B.C.37-4년)은 죽을 때 유대 왕국을 세 아들 안디바, 빌립, 아켈라오에게 분할해서 넘겨주었습니다. 당시에 유대의 왕들은 로마에 가서 왕으로의 인준을 받아와야 했으므로 아켈라오는 황제의 인준을 얻을 목적으로 로마를 방문하여야 했고, 그 기간이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간에 유대인들은 아켈라오가 왕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아, 뒤로 사절단을 따로 로마로 파송하였던 것입니다. ○ 당시 유대인들과 제자들도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날, 당장 로마의 세력과 불의한 자들을 하늘의 권능으로 몰아내고 영광스러운 메시야 정부를 세우리라고 기대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은 ‘열 므나 비유’를 통하여 마땅히 주의 날을 기다리는 자의 자세를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이 비유에서 주님은 주의 날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과 귀인이 다시 돌아오는 날까지 마땅히 힘써 준비해야 할 일이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바라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는 아무런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   [13절]에서 귀인은 왕위를 받으려고 떠나기 전에 종들을 불러 일할 것을 맡기며 명령합니다. 그 주인은 종 열 명에게 각각 한 므나씩 주며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주어진 명령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내돈내산이라 하며 내 재산 증식과 내 만족, 즐거움을 위하여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요? 세상에 내 것은 없습니다. 나의 이 육신도 잠시 빌려 입은 옷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다만 청지기일 뿐입니다.

 여기서 귀인은 주님 자신을 가리킵니다. 참으로 주님은 3년의 공생애 기간 분초를 다투어 일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7) 하시며, [마가복음 6:31]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 하시니 이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음이라.” 하셨습니다. 아버지 하나님도 아들 예수님도 쉼 없이 일하셨습니다. 자신을 위하여 일하신 것이 아니고 우리 죄 많은 인간을 위하여 일하셨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 살아가는 것도, 우리 인생의 선배들과 이웃들이 쉼 없이 수고하여 일한 까닭입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의 수고를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 므나 비유에서 귀인은 각 사람에게 동일한 분량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10므나를 10 사람에게 나누어 준 것입니다. 한 므나는 100데나리온이고, 1데나리온이 노동자의 하루 품삯 16만원 정도로 볼 때, 1므나는 1600만원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사실 1므나(100데나리온) 정도의 돈으로 어떤 일을 시작하기에는 아주 부족한 금액일 것입니다. 귀인은 종들에게 많은 것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 모습입니다. 어떤 일을 행하기에 한참 부족한 액수입니다. 이 정도의 자본으로 무슨 일을 잘하여 얼마나 많은 것을 남길 수 있겠습니까? 장사가 쉬운 일입니까? 본전을 까먹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종들이 장차 귀인이 왕권을 가지고 돌아오리라는 소망과 믿음을 가지고 충성 봉사하였다는 사실입니다.

◯ 한 사람은 1므나로 10므나를, 한 사람은 1므나로 5므나를 남겼습니다. 이에 귀인은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다섯 고을을 차지하라 했습니다. “대단한 일을 했다” 하지 않았습니다. 귀인도 자신이 종들에게 많은 것을 맡기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 므나를 가져온 하인에게는 상급이 있습니다. 놀랍도록 큰 상급입니다. 이는 주와 복음을 위하여 충성한 일꾼들에게 주어질 큰 상급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온 사람은 1므나를 그대로 가지고 왔습니다. 그는 주인의 부탁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가 ① 자신에게 책임추궁이 있을까 두려워하였습니다. 손해를 보면 혼날까 두렵다는 것입니다. “당신이 엄한 사람인 것을 내가 무서워함이라.” 그는 소심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② 그리고 그는 이 일이 주인에게 무슨 이득이 되겠나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나이다.” 주인은 자신 뜻대로 무엇을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주인은 능력이 있는 분이니 모든 것을 하고자 하는 대로 하실 수 있는 분이다. 자신의 수고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 일이 자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수고하여 남긴다. 하여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것을 우선으로 계산하였습니다. ◯ 주인은 그를 ‘악한 종아’ 하며 불렀습니다. 그는 주인에게 속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주인은 그의 1므나를 빼앗아 10 므나를 남긴 종에게 주라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의 원리입니다. [26절] 누구든지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주인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사람을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비유는 세리장 삭개오의 집에서 삭개오가 회개하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왔을 때 하신 말씀하십니다. [누가복음 19:10]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주님의 품을 떠난 잃어버린 자를 찾는 것, 이것이 주님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 사람들은 누구나 무엇인가를 추구합니다. 모든 것이 천국에 쌓이는 열매는 아닙니다. 저는 “열심히 벌어서 다리가 성할 때 더 많은 곳을 여행하리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 므나의 비유는 우리의 인생이 짧고, 재능이 없고, 힘이 없지만, 나의 한 인생을 무엇에 드려 살아야 하는가를 말해줍니다. 세상에서 귀한 일은 ‘내가 받은 한 생명으로 또 다른 생명을 구원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큰일을 했다. 작은 일을 했다.” 평가는 하나님이 하실 것입니다. 주님이 원하신 것은 주께서 다시 오시는 날까지 왕 되신 주님이 돌아오실 것을 믿고, 충성 봉사하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 오늘 책망을 받고, 심판에 이르는 두 종류의 사람이 나옵니다. ⓵ 먼저는

[누가복음 19:14] 그런데 그 백성이 그를 미워하여 사자를 뒤로 보내어 이르되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의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나이다. 말하던 자들입니다.

세상에서 주님의 왕 되심을 기뻐하지 않고, 무관심한 자들 주님의 왕 되심을 저지하려는 세력이 있습니다. 자신이 모든 시간과 재물의 주인 되어 살고자 하는 사람들, 세상의 영화와 재물을 얻는데 몰두하여 하나님을 멀리 떠난 사람들입니다. 이는 실제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일에 대적하는 자들입니다. 

⓶ 다른 한 종류의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 하지만 주인에게 속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이들 역시, 주인의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 자신의 수고와 땀의 결실을 자신에게 돌리는 사람입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것을 믿지만 그날을 위하여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 예수님은 자신이 왕권을 가지고 이 세상에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재림의 날에는 세상의 심판주로 오실 것입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믿고, 소망을 가지고  충성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충성하는 자에게 큰 상급을 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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