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5:1-12 <솔로몬의 성전>

하나님의 모든 역사는 준비 없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솔로몬이 지은 성전은 7년 반의 기간이 소요 되었지만 성전건축을 위한 준비기간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소요되었습니다. 다윗이 자신의 왕궁을 건축하고 나서 성전을 건축하기를 바랬습니다.

[사무엘하 7:12-13]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이 시기가 [사무엘하 7:1]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를 무찌르고 왕으로 궁에 평안히 살게 하신 때에라고 했습니다. 다윗이 통일왕국의 왕위에 오르고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고 보입니다. 아직 솔로몬이 태어나지도 않은 때였습니다. 솔로몬의 성전건축 시작이 솔로몬 재위 제4년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의 성전건축은 근 40년 만에 시작된 것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사용된 기간은 40년이지만 그가 하나님께 쓰임 받기 위해 준비된 기간은 80년이나 되었습니다. 성경은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움을 받을 당시와 통치초기 만해도 그가 인간적인 면에서 훌륭한 자질들을 소유한 사람이었습니다(삼상 9:2)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권력이 주는 많은 유혹 앞에서 그의 겸손함과 하나님을 향한 열정은 쉽게 변질되었습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왕이 되기 전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즉 사울은 백성들의 왕정국가 요구에 의해 급히 왕으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를 이어 왕위에 오른 다윗은 달랐습니다. 그는 왕으로 처음 즉위할 때나 왕위를 솔로몬에게 양위할 때나 그 신앙과 마음이 한결같았습니다. 사도행전에서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라고 말합니다. 다윗이 이처럼 순수함을 가지고 끝까지 하나님을 섬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가 왕이 되기 전에 많은 시련을 통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30세에 왕위에 오르기까지 약 15년 동안 무수한 시련과 환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도움을 받았고, 하나님의 위대함과 능력을 알았습니다.

교회마다 장로님 목사님들은 성전건축을 하고 싶어합니다. 선교지에도 교회당을 세우고, 전국 방방곡곡에 성전을 세우고 싶어 합니다. 물질로 이루어진 성전건축은 1~2년 안에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사람의 마음속에 성전건축은 수년 내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다윗은 솔로몬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통치를 예표하는 두 왕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변방의 모든 원수들을 그의 발 아래 굴복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터전 위에 솔로몬은 성전을 지었습니다. 솔로몬은 구약 시대에 있어 평강의 왕의 상징입니다. 솔로몬의 시대에 이스라엘의 부귀와 영화가 극에 달했습니다.

[열왕기상 4:30]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심히 많이 주시고 또 넓은 마음을 주시되 바닷가의 모래같이 하시니

성경은 기초를 놓는 이가 다르고, 평강의 나라로 인도하는 이가 다름을 말합니다. 모세는 홍해라는 세례의 바다를 건너고, 광야교회를 지나며 이스라엘 민족으로 참 하나님을 알고 믿게 하는 사역을 감당하였다면, 가나안의 안식으로 인도한 사람은 여호수아였습니다.

이는 모두 구약의 예표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참된 평안은 어디서 얻어지는 것이겠습니까? 참 평안은 성도들의 믿음의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터전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승리로 우리를 값없이 의롭다 하시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53:5)

주님은 부활하심으로 죽옴의 세력을 이기시고 승리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찾아오사 그들에게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20:19)라고 축복하셨습니다.

[로마서 14:17]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우리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일은 성령의 사역입니다. 우리는 늘 성령의 임재를 구해야 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고 하나님의 전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이 쓰시는 일꾼이 되게 하십니다.

 

다윗은 성전건축을 자기 손으로 이루고 싶었지만 그것을 허락받지 못했습니다. 성전건축은 그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자신이 성전 건축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다윗은 묵묵히 성전 건축을 위한 준비를 갖추어 나갔습니다. 다윗은 이를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믿은 것입니다. 솔로몬 성전건축이란 하나님의 사명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그 사명, 곧 성전건축의 사명을 감당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룩한 사명을 이루기 위하여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사명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5] ”여호와께서 내 부친 다윗에게 하신 말씀에 내가 너를 이어 네 위에 오르게 할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리라 하신 대로 내가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전을 건축하려 하오니"

무엇이 솔로몬으로 하여금 당당하게 했습니까? 무엇이 솔로몬으로 하여금 자신을 낮추어 겸손하게 했습니까? 그의 나라가 강대함에 있었을까요? 사명입니다.

모세는 애굽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해야 할 사명과 광야생활 동안 그들을 이끌어 나가야 할 사명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있었고 그 일을 죽는 순간까지 감당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여 그 땅에 정착하도록 이끄는 사명을 부여받았고 그도 역시 전생애를 다 드려서 그 일을 완수하는 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이사야"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라는 부르심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부르심에 응답하여 자신의 사명을 알았을 때, 이사야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무기력한 선지자에서 능력의 선지자로 세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명은 나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사명은 나를 연약하게 하지 않습니다. 사명은 나의 모든 것을 아깝다 말하지 않게 하며, 세월을 아껴 다름질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솔로몬이 성전 건축의 사명을 수행하는데 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은 하나님이 친히 예비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이레의 하나님이십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했을 때, 요셉은 사악한 헤롯이 아기 예수를 찾아 죽이려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천사는 요셉에게 아이를 데리고 애굽으로 도피하라 합니다. 그 때 요셉의 생활형편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이 피해야 할 길과 장소만이 아니라 그들의 필요까지 공급하셨습니다. 동방박사들을 통해 받은 황금과 유향, 몰약 이 세 가지 예물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를 물질적으로 도운 사람들이 있었고, 그의 주위에는 많은 장군들이 있었고, 사울의 아들 요나단과 같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요나단의 진실한 우정과 요나단이 다윗을 인정하고 양보하고 다윗을 지켜주는 일이 없었더라면 다윗은 왕위에 오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윗왕국도 없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에게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그 외 수 많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들 중에는 우리 각자가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힘겨운 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것들은 우리 혼자 감당하도록 내버려 두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후 9:8]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려 하심이라

 

솔로몬은 사명을 이루기 위해서 여러가지 물적자원과 그 일을 감당할 인적 자원, 군사, 국가적 안정과 국가간의 평화 등 요소들이 준비 되어야 했습니다. 국제관계의 화평이나 정치적 안정은 이미 부왕 다윗을 통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이미 경제적인 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건축자재와 인력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마침 히람이 사신을 보내 옵니다. 이는 히람이 평일에 다윗을 사랑하였음이라." 그리고 솔로몬은 당당하게 두로왕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6] 당신은 명령을 내려 나를 위하여 레바논에서 백향목을 베어내게 하소서 내 종과 당신의 종이 함께 할 것이요 또 내가 당신의 모든 말씀대로 당신의 종의 삯을 당신에게 드리리이다 당신도 알거니와 우리 중에는 시돈 사람처럼 벌목을 잘하는 자가 없나이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하고자 하였으나 이스라엘은 나무가 무성한 산지가 없어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자재가 생산되지 않았습니다. 훌륭한 벌목 기술자나 건축 기술자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당시 이스라엘은 두로에 비해 국가적으로 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무력을 통해 자신의 원하는 바를 이룰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솔로몬은 자신을 군사력으로 세상의 정복군주가 되어 힘으로 하나님의 성전건축을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마침 두로왕이 찾아왔습니다. 이때 솔로몬은 자기를 낮추는 겸손의 자세를 가지고 두로 왕의 도움을 구하고 있습니다. 솔로문의 <평화의 군주>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 모든 일을 이루는데 함께 하는 사람의 손길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세가 기도할 때에는 아론과 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를 도와 싸우는 여호수아와 갈렙이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평강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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