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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3:18-21 <겨자씨와 누룩>
누가복음 13:18-21 <겨자씨와 누룩>
[누가복음 13:18] 그러므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과 같을까 내가 무엇으로 비교할까
‘그러므로’ 라고 시작하는데 이는 바로 18년간 병들었던 여자가 예수의 안수하심으로 치료를 받은 그러한 사건으로 안식일 논쟁이 벌어졌던 그 회당에서 덧붙여 하시는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3:19] 마치 사람이 자기 채소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자라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
마태복음(13장)의 겨자씨 비유에서의 밭은 곡물을 심기 위한 집에서 떨어져 있는 ‘밭’을 가리키지만 오늘 누가복음에서는 하나님 나라의 비유를 말하는데 겨자씨를 심은 장소를 ‘채소밭’이라 했습니다. 이는 집 근처의 ‘정원’이나 ‘텃밭’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는 ‘채소밭’은 인간의 삶에 밀착되어 매일의 생활 가운데 접하게 되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겨자씨와 누룩, 이 두가지 물건은 모두 사람들에게 실질적 생필품이며 사람들에게 안식과 기쁨을 채워주는 것입니다. [19절b]에 겨자씨 비유에서 새가 “그 가지에 깃들였느니라” 했습니다. 이는 새들이 잠시 나뭇가지에서 쉬다가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 나무에 둥지를 틀고 계속적으로 살고 있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3:21]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하셨더라
누룩은 신.구약 성경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교훈, 전염성이 강한 부도덕한 행위 등에 비유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 ‘누룩’에는 이런 부정적 의미가 전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오직 떡반죽에 섞어서 쓰이는 없어서는 안되는 재료이며 그 발효의 강한 힘이 큰 파급력을 가졌다는 특징만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가루 서말’ 이란 10인 가족의 하루 식량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루 세 말 속에 들어간 누룩은 지극히 적은 양이지만 그로 인해 밀가루 반죽이 엄청나게 부풀어 오르지요. 적은 누룩이 모든 사람의 삶의 변화를 가져다 주게 됩니다. 그처럼 복음의 능력은 국경과 인종의 벽을 넘어 하나님의 통치의 영역이 온 세상에 미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 그런데 여기 겨자씨 비유와 누룩의 비유에 다소 차이점이 있습니다. ①겨자씨 비유는 하나님 나라의 외적 성장을 말하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로 시작된 하나님 나라가 처음에는 작고 보잘 것 없으나 그 속에 생명력이 있어서 하나님의 권능으로 점차 자라나 마침내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참 평안과 안식을 제공하게 될 것을 보여 줍니다. ②그런데 누룩의 비유에서는 외적인 성장만이 아닌 하나님 나라의 내적인 성숙을 말해줍니다. 누룩은 겨자씨처럼 그 자체가 자라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누룩은 적은 양이지만 반죽한 밀가루 전체에 골고루 퍼져 그것을 부풀리듯이 천국 복음이 온 사회 전반에 투입되어 사회를 변화시키고 새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누룩의 비유도 겨자씨 비유와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의 외적 성장을 말하고 있지만, 은밀하고도 내적인 성장이라는 특성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복음에는 강력한 영향력이 있습니다. 누룩은 보이지 않는 중에 은밀하게 퍼져서 밀가루 전체 반죽을 부풀리고 부드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 여기 겨자씨 비유와 누룩의 비유는 보이지 않는 존재, 누구도 생각지 않은 거대한 영향력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복음은 처음에 겨자씨 만큼 작고 미미하여 보이지 않고 아무런 영향력도 없는 것 같지만 나중에는 공중의 새들이 깃들일 만큼 커서 모두에게 기쁨과 안식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 이 두 비유는 공통적으로 ‘갖다 넣다’ 라는 동사를 사용하고 있음을 봅니다. 겨자씨도 사람이 채전에 ‘갖다’ 심었으며, 누룩도 여인이 ‘갖다’ 넣었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의도적으로 이 동사를 생략하지 않고 삽입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한 알’을 말씀하신 것입니까? 하나님이 ‘갖다’ 심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갖다 심으신 ‘한 알’의 겨자씨와 같은 존재에 세상의 소망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곧 겨자씨이며 누룩입니다.
○ 예수님은 로마 제국의 식민지에 불과한 유대 땅, 이름없는 나사렛 출신이었으며, 당시 유대 사회의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한,가난한 목수의 아들에 불과했습니다. 때문에 예수께서는 당시 어느 누구의 호감도 얻지 못했으며, 나중에는 십자가상에서 마치 죄수의 한 명처럼 죽었을 뿐입니다. 또 그의 제자들은 어떠한 자들이었습니까? 대개는 갈릴리의 무식한 어부들이나 세리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복음의 힘은 불과 몇 세기도 지나기 전에 부패하였던 로마제국을 새롭게 하고 곧이어 유럽 전체를 정복하였던 것입니다.
○ 역사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의 과정을 겪은 나라들이 있었습니다.
◉ 복음이 들어가기 전의 에베소는 우상 숭배로 가득찬 도시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도 바울을 통해 복음이 들어가자 에베소 사람들은 모든 죄를 자복하며 가지고 있는 마술책들을 불태워 버립니다. 죄악의 온상이 복음의 교두보로 변화되어진 것입니다.
◉ 우리는 우리 한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잘 기억해야 합니다. 복음이 들어오기 전에 한국 사회는 오랜 유교적 인습과 권위주위, 각종 미신에 찌들은 사회이었습니다. 하지만 복음이 들어오면서 수 많은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축첩 제도와 남성의 외도가 만연하고, 여성과 아이들이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인권이 무시되던 세상이 변하였고, 음주와 도박으로 날을 새던 농촌이 변화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와 병원들이 선교 단체에 의해 세워지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비로소 근대 문명의 빛과 생명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 자고이래로 사람들은 고통과 사망으로부터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꿈꾸어 왔습니다. 우리는 이를 구원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떠한 방법으로 구원에 이르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종교는 모두가 인간 스스로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는 자력구원을 말하지만 인간은 어리석고 죄 많은 존재입니다. 부패한 심성을 가진 인간이 제아무리 노력하고 좋은 발명을 한다 한들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죄와 고통, 사망의 상태를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구원을 이루겠다고 하는 주장은 다 헛된 말에 불과 합니다.
○ 오직 구원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십자가를 통해 이루셨음을 알아야 합니다. 처음에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서 그 존재가 미미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지나신 자리에는 겨자씨가 자라 나무가 되었고 공중의 새들이 깃들이듯이 고통 당하는 사람들과 질병과 억압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주님을 만나 문제 해결을 받았습니다.
○ 오늘날 교회가 세상에서 영향력을 상실한 까닭이 무엇입니까? 교회당이 무도장으로 팔려 나가고, 기적을 말하면 조롱을 받습니다. 아무도 하나님의 말씀에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나의 주 나의 하나님으로 고백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의 인생의 주인이시오. 전쟁터의 대장이심을 알지 못합니다.
○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회복 해야 합니다. 교회는 수평적인 이동에 의한 교회성장과 대예배 중심의 교회역할, 성도들의 참여가 없는 선교에서 벗어나 성도 개개인이 말씀의 묵상과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훈련해야 합니다. 교회의 젊은이들은 재물에 연연하는 탐욕과 무절제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회에 옳고 그름을 밝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누룩이 되신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 하나님의 나라와 구원은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것입니다. 성장과 변화는 사람의 힘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힘과 능력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있어야 하고 하늘문이 열려야 합니다. 우리 성도들은 더욱 말씀을 가까이 하고 기도에 힘씀으로써 주 예수님을 모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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