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6:9-28   <빌립보 감옥에서>   

 ‘역사의 연구’를 쓴 역사학자 아놀드토인비(阿诺德·汤因比)는 바울이 아시아 드로아(特洛伊)에서 마게도냐로 간 이 사건이 세계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했습니다. 바울에 의해 유럽에 복음이 전해지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유럽과 서구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 사도 바울의 3차 전도여행은 지난날의 선교지를 돌아보며 선교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유럽으로 무시아에서 소아시아 내륙 비두니아로 가고자 하는데 길이 막힙니다. 길이 막혔을 수도, 돕는 일행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과 실라는 비두니아로 가기를 포기하고, 유럽의 관문 도시 特洛伊 성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드로아에서 밤에 환상 가운데 한 사람이 바다를 건너 마케도니아로 와서 우리를 도우라이 환상을 봅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지금의 유럽 지역으로 자신을 이끄시는구나 깨달았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유럽 아시아라는 구분은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의 세계관, 문화, 언어는 아주 다릅니다. 먼저 유럽은 공화정이 꽃 피우고, 모든 것에 눈에 보이는 증거가 있어야 하고, 사고가 분석적이고, 개인주의가 발달했지만, 아시아는 왕정국가체제였으며 감성적이고 신본주의 사상을 가진 국가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유태인들이 퍼진 지역이 대부분 아시아 지방으로 유태인 바울에게는 소아시아 여행이 더욱 편리했을 것입니다. ○ 복음전파에도 한 법칙이 있는데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편리하다고 나 편리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소아시아에서 복음전파가 더 잘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바울이 생각할 때 유럽 땅은 유대인에게 더 비우호적이고, 아시아인처럼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언어소통이 힘든 지역이었습니다.

◯ 그러나 하나님은 사도 바울 일행을 지금의 유럽 마케도니아로 가라 하신 것입니다. 마케도니아의 첫 성 빌립보에 도착해 보니 막막하였습니다. 기다려 주는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 일도 안 벌어집니다. 그야말로 생짜베기 환경입니다. 먹는 것, 입을 것, 묶을 곳, 예배처소,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는 땅입니다.

◯ 사도 바울은 오직 기도하며 찾을 뿐이었습니다. [16: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처가 있는가 하여 문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더니

그중에 소아시아 두아다라 시에서 온 옷감 장사 루디아라 하는 여인이 있어, 마음을 열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들에게 머물 곳을 제공합니다. 이제 일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복음을 받는 사람은 없고 귀신들린 한 여종만이 졸졸 쫓아다닙니다.

[사도행전 16:16] “우리가 기도하는 곳에 가다가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 하나를 만나니 점으로 그 주인들에게 큰 이익을 주는 자라

◯ 그 여종은 점을 치는 여자인데 정말 귀신같이 잘 맞춥니다. 그래서 그 여종의 주인이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이 귀신들려 점을 치는 여종이 바울을 따라다니면서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구원의 길을 너희에게 전하는 자라!”

하며 외치는 것입니다. ◯ 어찌보면 귀신들린 자가 하나님의 사람을 귀신처럼 알아보고, 떠드는 소리가 바울의 권위를 높여주고 복음전파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실제로 이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여종이 쫓아다니며 떠드는 것이 바울에게 큰 방해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그 귀신에게 이렇게 명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에게서 나오라!”

◯ 여종에게서 귀신이 떠나고, 여종은 이후로 다시는 점을 칠 수 없게 되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귀신 들린 여종을 통해 떼돈을 벌던 주인들이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바울과 실라를 관원에게 끌고 갔습니다. [20,21] “이 사람들이 유대인인데 우리 성을 심히 요란하게 하여 로마 사람인 우리가 받지도 못하고 행하지도 못할 풍속을 전한다.” 하니 가장 냉정하고 공정해야 할 관원이 이들이 유태인이란 말만 듣고 시비곡직을 가릴 필요 없이 옷을 찢어 벗기고 매로 치고 옥에 가두어 버립니다. ◯ 유태인들은 로마에 의해 고향에서 추방당한 후 유럽 전역에 흩어져 살면서 高利贷金業을 했습니다. 역사 이래로 가장 말 안 듣고 고집스럽고, 반항하는 민족, 가장 골치 아픈 민족이 유태인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온 세상이 유태인을 미워했습니다. ◯ 빌립보의 관원이 그들이 유태인이란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유태인을 두둘겨 패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맞추어 주고, 유태인을 고분고분하게(乖乖地顺从)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유태인을 이렇게 다루어왔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바울은 자신을 변론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관원들은 죄수들을 때리고, 깊은 감옥에 쳐넣고 간수에게 맡기고 퇴근하였을 것입니다.

◯ 빌립보에서 감옥에 갇힌 사도 바울은 참 한심스런 지경에 처했습니다. 도대체 이것이 뭔가? 환상에 주의 복음 전하라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되다니! 도무지 이해도 안 되고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없었습니다.

◯ 바울과 실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뿐이었습니다. ◯ 우리가 기쁘고 즐거울 때 찬송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배고프고, 온몸에는 피멍으로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빌립보의 감옥의 찬 바닥에서 냉기로 떨었을 것입니다. 이곳 빌립보에는 도움을 청할 어느 누구도 없습니다. 바울은 한동안 낙담하였을 것입니다. ◯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예정하심을 믿었습니다. 기도하는 중에 그들은 힘을 얻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고통은 감사가 되고, 슬픔은 찬양으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사도행전 16:25]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 위대한 믿음의 사람은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찬송입니다. 바울 일행이 드리는 기도 소리, 찬미 소리는 그들만 위로받는 것이 아닙니다. 온몸이 피투성이(沾满血迹)가 되었어도 낙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주위에 크게 감동을 주는 일입니다. 세상의 사람들이 내 안에 하나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 바울과 실라가 성령 충만하여 옥중에서 찬송하는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옥터가 움직이고 옥문이 열리고 죄수들을 묶어 놓은 쇠사슬이 풀어졌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잊지 않으시고 지진을 일으키어 그들을 구원하시며 하나님의 능력을 보이신 것입니다.

◯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색이 된 사람은 간수입니다. 간수는 죄수들을 책임진 사람인데, 죄수들이 다 도망가 버렸다면 다음날 책임을 물어 죽어야 했습니다. 간수는 옥문이 열린 것을 보고 죄수들이 다 도망간 줄 알고 자결하려고 합니다. 자결하려는데, 어두움 속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네 몸을 상하지 말라. 우리가 다 여기 있노라!” 혼비백산한 간수가 등불을 찾아 감옥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깊은 어둠 속에 바울과 실라는 그냥 거기 앉아 있는 것입니다. 그 순간 간수는 엄청난 힘, 형용할 수 없는 권위에 압도당하여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그때 바울이 복음을 전합니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31]

◯ 바울과 실라는 왜 도망하지 않은 것입니까? 왜 죄수들은 도망하지 않은 것입니까? 바울과 실라는 그들의 도망이 하나님께 영광되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죽을 죄를 범한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동안 유태인들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억울하게 살아간 것을 알았습니다. ◯ 그리고 다른 죄수들도 하나님의 권능을 보고 감히 도망할 수 없었습니다.

[사도행전 16:32-34] 주의 말씀을 그 사람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더라. 그 밤 그 시각에 간수가 그들을 데려다가 그 맞은 자리를 씻어 주고 자기와 그 온 가족이 다 세례를 받은 후 그들을 데리고 자기 집에 올라가서 음식을 차려 주고 그와 온 집안이 하나님을 믿으므로 크게 기뻐하니라.

◯ 다음날 간수는 좋은 소식을 가져옵니다. “상관들이 사람을 보내어 너희를 놓으라 하더이다. 당신들을 풀어주었습니다.”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37절] 바울이 이르되 로마 사람인 우리를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공중 앞에서 때리고 옥에 가두었다가 이제는 가만히 내보내고자 하느냐 아니라 그들이 친히 와서 우리를 데리고 나가야 하리라

◯ 그 밤에 바울은 다시 감옥으로 스스로 돌아와 있었고, 너희들이 우리를 유태인이라고 무시하고 죄도 정하지 아니하고 부당한 대우를 한 것을 사죄하라 요구합니다. 이것이 바울의 준법정신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로마의 법이 지켜지기를 바랐습니다. ◯ 이렇게 유럽에 최초의 교회가 루디아와 간수의 집으로 시작하여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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