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3:7-13  <빌라델비아 교회>

빌라델비아는 다른 도시들에 비해 작지만 아시아 동북 지역으로 뻗친 무역로의 교차지입니다. 소위 ‘동방의 관문’으로 불렸던 도시입니다. 비옥한 평야에서 재배되는 포도와 포도주가 매우 유명하였고 그리스 신화에 ‘술의 신’ ‘디오니소스’ 섬겼습니다. 그리고 이 도시는 포도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직물과 피혁, 농업, 상업이 골고루 발달한 매우 부유한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이런 부유하고 술을 섬기는 지방에서 믿음을 지켜 인내하였습니다.

[계시록 3:7]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가 이르시되

거룩하신 분, 진실하신 분이라 했는데 이는 하나님의 근본적 속성입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거룩하십니다.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를 거룩하신 분, 진실하신 분으로 표현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으로서 거룩하신 존재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윗의 열쇠’라는 말은 [계1:18]에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신 분’이라는 말과 대비 되는 말로 ‘다윗의 열쇠’란 장차 우리가 들어가야 할 곳이 ‘새 예루살렘 성전’ 즉, 천국과 지옥의 열쇠를 가지신 분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나라의 통치자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 분이 우리가 거룩하기를 원하시기에 거룩하신 분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시록 3:8]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작은 능력을 가지고서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하지 아니하였도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빌라델비아 교회 앞에 ‘열린 문’을 두었다고 말하는데 사도 요한은 [계 21:21]에 새 예루살렘 성전에는 ‘열두 문’이 있어 ‘성문들을 낮에 도무지 닫지 아니하고’라 했고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이 성에 들어갈 권세를 얻는다’ 했습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바로 이런 두루마기를 빠는 사명을 잘 감당한 것입니다. 우리 역시 거룩하고 진실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눈처럼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빌라델비아 교회는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예수 그리스도의 말을 지키며 그의 이름을 배반치 않았습니다.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 있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큰일을 행하였는지가 하나님의 평가 기준이 아니고, 능력이 적으면 적은 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뜻에 합당하게 살았는가? 중요한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많은 일을 했다고 칭찬하지 않으십니다. ○ [마태 25:20]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가 “내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할 때 주인은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하셨고, 두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내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나이다” 하였을 때 주인이 똑같이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하셨습니다. ○ [눅 21장]에서는 예수께서 부자들이 헌금함에 헌금 넣는 것을 보시고 또 어떤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넣는 것을 보시고 말 하시기를 “이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다.” 하셨습니다. 물론 부자의 헌금액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부자는 그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힘을 다하여 헌금하였다”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 큰일을 이루었나’를 보시는 것이 아니고, ‘얼마나 진실하게 주님의 뜻을 따라 살았는가’를 보시는 분이십니다. 세상을 다스리시고 심판하시는 분, 역사의 주인은 주 예수이십니다. 우리 사람이 아닙니다. 철장 권세를 가지고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도 예수님이십니다. ○ 하나님이 아브라함 때,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불로 멸하실 때, 10명의 의인이 없으므로 멸하셨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10명 의인의 행동을 요구하신 것이 아니고 하나님을 찾는 사람 10인이 있는가를 보신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일을 행하였나를 보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능력이 있어서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바꾸시는 분은 하나님이고 우리 사람은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 ‘작은 능력을 가지고’의 ‘작은 능력’이라는 말은 문자적으로는 ‘능력이 거의 없는’으로 번역될 수 있는 말입니다. 빌라델비아 교회의 인원은 매우 적었고 주로 도시의 하층민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 사회에서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전해 받은 신앙을 지키며,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사람을 바라보지 않고 어려운 시련(9절)을 넉넉히 이겨낸 것입니다.

[계시록 3:9] 보라 사탄의 회당 곧 자칭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아니하고 거짓말하는 자들 중에서 몇을 네게 주어 그들로 와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 내가 너를 사랑하는 줄을 알게 하리라.

이 말씀은 빌라델비아 교회가 믿음을 지킨 결과로 얻은 ‘작은 열매’를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빌라델비아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선민으로 자처하는 유대인들로부터 핍박을 받았습니다.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아니하고 거짓말하는 자들”입니다. 요한복음에 보면 사단은 거짓의 아비라 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스스로 자기들을 하나님을 섬기는 자라 말을 하지만 실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되심을 부인하고 세상의 권력과 명예를 따르는 자들이었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이들을 ‘사단의 회’라 말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유대인의 회당’을 말합니다. 이는 교회의 이름으로 세상에서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빌라델비아 교회가 그리스도의 거룩함을 따른 인내의 결과로 “거짓말하던 자들 중에서 몇을 네게 주어 저희로 네 발 앞에 절하게 하고”라 했습니다. ○ 이는 좀 더 깊은 영적인 의미를 갖는 말씀입니다. 즉, 최후 심판 날에 ‘사단의 회’에 속한 자들 중에서 일부가 회개하고 복음을 받아들여 교회에 들어올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 숫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 구약의 예언 중에도 종말에 이스라엘의 신앙이 회복하는 날이 올 것, 모든 열방이 하나님의 백성을 공경하고 섬기게 될 것이라는 선지자들의 예언이 있습니다.

[45:14] 애굽의 소득과 구스가 무역한 것과 스바의 장대한 남자들이 네게로 건너와서 네게 속할 것이요 그들이 너를 따를 것이라 사슬에 매여 건너와서 네게 굴복하고 간구하기를 하나님이 과연 네게 계시고 그 외에는 다른 하나님이 없다 하리라 하시니라.

○ “유대인이라 하나 그렇지 아니하고 거짓말하는 자들”의 먼저 표면적인 의미는 여호와 하나님을 믿으나 삼위일체 되신 주 예수를 부인하는 유대인들입니다. 그들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돌아오게 될 몇 사람이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유일신 하나님만을 믿던 유대인들 중에 일부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며 돌아올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 역시 말하기를 [11:24] “이방인의 충만한 수가 들어오기까지 이스라엘의 더러는 우둔하게 된 것이라말하였는데 이는 장차 감람나무 원 가지에 해당하는 이스라엘이 돌아올 것을 말한 것입니다.

○ 돌아오는 사람의 영적인 의미는 ‘스스로 믿음이 있다. 하나님의 백성이다.’ 말하지만 실제로는 세상에서 거짓말을 하며 세상의 탐욕을 따르는 거짓 신자입니다.

◎ 저는 최근에 어떤 열심 있는 신자라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의 집이 보일러 고장으로 아래층에 물이 새서 천정에 얼룩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래층 사람이 원인을 찾기 위해 사람을 불러 수리하였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다 합니다. 그런데 이 신자라는 사람은 아래층 사람이 사람을 불러 원인을 찾아 수리했으니 “나는 관계없다” 말하더랍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말하는 사람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작은 손실에 양심을 버리고, 다투고 속이는 일이 非一非再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이 닿는 데까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여 부끄럼이 없는 신자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우리는 빌라델비아 교회가 한 일과 빌라델비아 교회의 인내가 가져오는 결과를 보면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교회의 개혁과 변화는 어떤 큰 교회가 많은 일을 하여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목표와 계획을 갖고 행동하기 이전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지키는 삶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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